▲ (왼쪽부터) 엘앤에프 허제홍 대표이사와 씨아이에스케미칼 이성오 대표이사글로벌 이차전지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 역량을 본격적으로 내재화한다. 엘앤에프는 지난 6월 29일 대구 본사에서 씨아이에스케미칼과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LFP(리튬인산철)·NCM(니켈·코발트·망간) 기반 폐배터리 재자원화 협력을 가시화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5월 양사가 체결한 리사이클링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다. 단순한 협력 선언에서 자본 결합으로 관계를 격상함으로써 전략적 구속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투자 체결식에는 엘앤에프 허제홍 대표이사와 류승헌 CFO, 장성균 CPO 등 주요 경영진과 씨아이에스케미칼 이성오 대표이사, 김영만 부사장이 참석해 협력 의지를 직접 확인했다.
핵심 협력 내용은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씨아이에스케미칼의 후처리 역량을 활용해 LFP·NCM 폐양극재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2027년 내 LFP 리사이클링 설비(CAPA)를 우선 배정받는다. 둘째, 고순도 혼합수산화물(Clean-MHP) 개발과 LFP 재활용·재소재화 기술 분야 공동연구개발(JDA)을 추진한다. 셋째, 국책과제 참여 등 국가 R&D 사업 협력을 확대한다.
씨아이에스케미칼은 독자 개발 공정을 통해 탄산리튬 회수율 98%를 달성한 업체다. 국내 LFP 후처리 상업화 사례가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보유한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점은 엘앤에프 입장에서 실질적 공급망 리스크 완화로 직결된다.
엘앤에프는 이번 협력을 그룹 차원의 순환경제 밸류체인 구축과도 연계한다. 자회사 제이에이치화학공업(JHC)을 통한 폐양극재·블랙매스(BM) 재활용 사업, 엘앤에프플러스의 LFP 폐양극재 스크랩 처리, 새로닉스와의 양극재 첨가제(수산화코발트·붕산 등) 공급 협력을 통해 그룹 내 시너지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 배경에는 급변하는 규제 환경도 작용했다. 지난 4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 및 공급망 안정화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국내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유럽연합(EU) 역시 배터리 규정(Battery Regulation)을 통해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있어, 재생원료 기반 공급망은 수출 경쟁력 유지의 전제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허제홍 엘앤에프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의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씨아이에스케미칼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재생원료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사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사이클링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