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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15 11: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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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대체연료 해상실증 선박(K-GTB)에서 ‘AI-Ready DCSS’를 운용하는 모습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선박 사고 발생 시 실시간으로 상황을 감지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지원하는 ‘AI 기반 손상통제지원시스템(AI-Ready Damage Control Support System, 이하 AI-Ready DCSS)’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구현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존의 손상통제지원시스템(DCSS)은 L3 MAPPS 등 일부 해외 방산 업체가 독점해 온 탓에 도입 비용이 매우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운용 절차가 복잡해 긴급 상황에서 승무원이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이에 대한 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다.


KRISO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센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이르기까지 핵심 요소를 모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AI-Ready DCSS’는 외산 장비 대비 약 4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도입이 가능해 경제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시스템은 사고 시나리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상황을 정밀하게 예측하여 화재 위치, 연기 확산 경로, 위험 지역 등을 시뮬레이션 결과로 제시하고, 승무원에게 최적의 대응 절차를 안내한다. 이를 통해 급박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AI-Ready DCSS’는 승무원의 언어나 숙련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즉시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설계되었다. KRISO 연구진이 주도로 제정한 국제표준 ‘ISO 23120(선박 사고 대응용 코드화 그래픽 심볼)’을 적용해 복잡한 텍스트 대신 아이콘 위주로 상황을 시각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데이터 경량화 구조는 통신 환경이 열악한 대양에서도 육상 관제 센터가 사고 선박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원격 지원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여, 향후 완전 자율운항선박의 핵심 안전 기술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개발 성과로 국내 조선·해운산업의 기술적 자립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DCSS는 척당 수십억 원을 호가해 대형 크루즈선이나 해군 함정 등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어왔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을 갖춘 AI-Ready DCSS의 등장으로 일반 상선과 여객선에도 고도화된 안전 시스템 보급이 가능해졌다. 또한 함정 수출 시 절충교역(Offset Trading) 품목으로 기술 제공이 가능해져 K-방산의 부가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Ready DCSS는 스칸젯매크론, 리영에스엔디 등 국내 중소기업 2곳에 기술이전이 완료되었으며, 전기추진 차도선과 친환경 대체연료 해상실증 선박(K-GTB)에 탑재되어 실증을 마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KRISO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서 특허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강희진 친환경해양개발연구본부장은 “AI-Ready DCSS는 선박의 대형 손상 시 침몰을 지연시키거나 방지하는 부력 보조 시스템과도 연동이 가능해 실질적인 선박 안전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RISO 홍기용 소장은 “자율운항과 친환경 선박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승무원 감소와 신규 연료 도입에 따른 복잡한 사고 대응을 지원하는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해양 안전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술 개발에는 스칸젯매크론, 리영에스엔디, 부산대학교 등 국내 중소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해 산학연 협력의 우수 사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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